FTX 창업자 뱅크먼 프리드, 징역 25년…15조원 몰수

2024-03-29 07:51

샘 뱅크먼 프리드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법원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32)에 대규모 사기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이같이 선고하고, 110억2000만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25년형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 훨씬 짧지만, 뱅크먼 프리드 측 변호사가 주장한 징역 5~6년보다는 길다. 뱅크먼 프리드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 형이었다.
 
이날 공판에서 뱅크먼 프리드는 최후 진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실망감을 느꼈고, 그들은 매우 실망했다"며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는 "샘은 매일 아침 사람들을 해치려고 나서는 무자비한 금융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다"며 "그는 악의를 품고 결정을 내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수학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대 50년형을 주장한 니콜라스 루스 연방검사는 “2022년 말 일어난 FTX의 붕괴는 유동성 위기나 잘못된 관리 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세계 수십억 달러의 고객 돈을 훔친 것이며 이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손실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뱅크먼 프리드 측 변호사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주장했지만, 카플란 판사는 FTX 고객들이 약 80억달러(약 10조7960억원), FTX의 투자자들이 17억달러(약 2조2942억원),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 헤지펀드 대출기관들이 13억달러(약 1조7544억원)를 각각 잃었다고 지적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