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영업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소가 재개될 경우 투자자의 피해 보상이 논의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J 레이 3세 최고경영자(CEO)는 "FTX.com 거래소 재개에 관심 있는 관계자들을 확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존 J 레이 3세 CEO는 샘 뱅크먼 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FTX의 CEO를 역임하고 있다. 

FTX는 국제 거래소 재개 계획만 있으며 미국 거래소는 영업 재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바꾸는 등 브랜드를 새로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인의 지분을 일부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문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 회사인 피겨가 FTX 재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FTX 재개 의사가 있는 기업이나 투자자는 이번주 안에 FTX로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FTX의 영업 재개는 기존 경영진이 유용한 고객 자금을 복구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레이 3세 CEO는 정밀 감사 결과 FTX는 110억 달러의 고객 자금 중 9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를 빼돌려 현재 자산이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유용한 고객 자금의 상당액은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WSJ는 "지금까지 이 부분이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FTX는 자산을 팔고 전 경영진들의 기부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능성은 낮으나 FTX의 영업 재개가 이뤄지면 투자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채권자는 회사가 매각되는 것보다 재운영된다면 채권자들은 더 많은 자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FTX 자체 코인 FTT 등은 거래소에서 가치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SJ는 "일반적으로 채권자는 회사가 매각하는 것보다 재개될 때 더 나은 수익을 얻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월 FTX는 바이낸스가 인수를 철회하면서 생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바이낸스는 FTX의 장부를 확인한 결과 실제 부채와 자산 사이에 오류가 있다고 전했다. 이 오류는 FTX 경영진이 고객자금을 자의적으로 유용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사기와 고객자금 유용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