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기회?…기로에 선 NFT] ② 사기라는 인식 팽배... 신뢰 잃은 NFT 시장
2023-06-16 04:40
자전거래, 내부자 거래 등으로 가격에 대한 불신 커져
밈에 편승해 발행한 NFT, 유행 식으면 찾는 사람 없어
테라 사태로 암호화폐 가치 폭락... NFT에도 직접 영향
밈에 편승해 발행한 NFT, 유행 식으면 찾는 사람 없어
테라 사태로 암호화폐 가치 폭락... NFT에도 직접 영향
대체불가능토큰(NFT) 가격 거품에 대한 논란은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NFT 생태계 근간인 암호화폐(코인) 시장이 침체되면서 NFT는 '사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NFT 시장에서는 자전거래, 내부자 거래 등 불법 거래가 빈번히 발생해 NFT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 한순간 인기에 편승해 가치 없는 NFT 발행으로 발행사만 이익을 올리는 현상도 시장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자전거래를 통해 최소 110명 이상이 980만 달러(약 107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로 25회 이상 동일 NFT를 전송했다. 또,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는 올해 2월 기준 상위 6개 거래소에서 발생한 자전거래는 전체 거래의 23.4%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대 거래소로 꼽히는 X2Y2에선 85%나 된다. 그간 침체됐던 NFT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업계가 무료 발행(에어드롭), 첫 거래 보상 등을 제공하면서 이러한 동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NFT 거래소 직원의 내부자 거래도 문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자전거래로 5만 달러(약 6403만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오픈시(OpenSea) 전 직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는 디지털 자산 관련 내부자 거래 사건에 대한 첫 번째 사례다. 오픈시는 전 세계 NFT 거래의 80% 이상이 이뤄지는 대표 거래소다. 전 직원인 나다니엘 채스테인은 오픈시 홈페이지에서 노출할 주요 NFT를 선택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수십 개의 NFT를 매입하고, 되파는 방식으로 큰 차익을 얻은 것이 적발돼 지난해 6월 기소됐다. 형량은 오는 8월 22일 최종 선고된다.
사실상 가치가 없는 NFT 발행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밈(인터넷 유행어)에 편승해 발행한 NFT는 해당 밈의 인기가 식으면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국내에선 지난 2021년, MBC가 자사의 예능 방송이던 '무한도전'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다수의 NFT를 발행했다. 알래스카 편에서 등장한 '무야호' 장면은 약 8초짜리 동영상이 950만1000원에 낙찰됐다. MBC는 이를 최초 300만원에 경매에 등록했는데, 이후 일주일간 입찰자 간 경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추가적인 거래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 발행한 NFT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등록 가격보다 조금씩 높은 가격에 낙찰됐으나, 추가적인 거래가 없다. 수백만원에 팔린 몇 초짜리 동영상으로 이익을 본 것은 판매자뿐이다. 저작권을 구매자에게 넘기지도 않았기에, 구매자는 영리 목적 이용이나 2차 창작물 제작도 할 수 없다.
지난해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은 NFT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NFT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격 폭락 사태가 NFT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월 기준 NFT 시장 전체 가치는 191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6월에는 88% 감소한 22억 달러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 전체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11월엔 세계 3위 수준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모든 암호화폐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NFT 특성상 전반적인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김경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NFT 생태계 조성방안 보고서를 통해 "위메이드의 암호화폐가 거래소 결정으로 한순간 상장폐지된 것은 블록체인 사업의 불안전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특히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NFT 발행은 법률평가, 재무·신용평가 등으로 발행자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NFT 시장에서는 자전거래, 내부자 거래 등 불법 거래가 빈번히 발생해 NFT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 한순간 인기에 편승해 가치 없는 NFT 발행으로 발행사만 이익을 올리는 현상도 시장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자전거래를 통해 최소 110명 이상이 980만 달러(약 107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로 25회 이상 동일 NFT를 전송했다. 또,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는 올해 2월 기준 상위 6개 거래소에서 발생한 자전거래는 전체 거래의 23.4%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대 거래소로 꼽히는 X2Y2에선 85%나 된다. 그간 침체됐던 NFT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업계가 무료 발행(에어드롭), 첫 거래 보상 등을 제공하면서 이러한 동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NFT 거래소 직원의 내부자 거래도 문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자전거래로 5만 달러(약 6403만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오픈시(OpenSea) 전 직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는 디지털 자산 관련 내부자 거래 사건에 대한 첫 번째 사례다. 오픈시는 전 세계 NFT 거래의 80% 이상이 이뤄지는 대표 거래소다. 전 직원인 나다니엘 채스테인은 오픈시 홈페이지에서 노출할 주요 NFT를 선택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수십 개의 NFT를 매입하고, 되파는 방식으로 큰 차익을 얻은 것이 적발돼 지난해 6월 기소됐다. 형량은 오는 8월 22일 최종 선고된다.
사실상 가치가 없는 NFT 발행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밈(인터넷 유행어)에 편승해 발행한 NFT는 해당 밈의 인기가 식으면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국내에선 지난 2021년, MBC가 자사의 예능 방송이던 '무한도전'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다수의 NFT를 발행했다. 알래스카 편에서 등장한 '무야호' 장면은 약 8초짜리 동영상이 950만1000원에 낙찰됐다. MBC는 이를 최초 300만원에 경매에 등록했는데, 이후 일주일간 입찰자 간 경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추가적인 거래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 발행한 NFT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등록 가격보다 조금씩 높은 가격에 낙찰됐으나, 추가적인 거래가 없다. 수백만원에 팔린 몇 초짜리 동영상으로 이익을 본 것은 판매자뿐이다. 저작권을 구매자에게 넘기지도 않았기에, 구매자는 영리 목적 이용이나 2차 창작물 제작도 할 수 없다.
지난해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은 NFT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NFT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격 폭락 사태가 NFT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월 기준 NFT 시장 전체 가치는 191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6월에는 88% 감소한 22억 달러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 전체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11월엔 세계 3위 수준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모든 암호화폐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NFT 특성상 전반적인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김경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NFT 생태계 조성방안 보고서를 통해 "위메이드의 암호화폐가 거래소 결정으로 한순간 상장폐지된 것은 블록체인 사업의 불안전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특히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NFT 발행은 법률평가, 재무·신용평가 등으로 발행자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