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韓 투자처로 매력적 시장되도록 감독할 것"

2024-03-28 09:30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전시켜 주주친화 경영 유도"
"해외 투자자 국내로 이끌고 국내 자본 해외 진출해야"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그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데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두고자 합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외국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개최된 'FSS SPEAKS 2024'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동석한 각국 내빈에 인사말을 전한 뒤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FSS SPEAKS는 금융감독원과 외국계 금융회사 간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금융감독 철학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경제에 있어 2024년은 그동안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금융감독원 역시 올 한해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한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그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데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발표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하도록 유인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가겠다"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국내에서 영업하는 금융회사들이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여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이 불안정하거나 금융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없다면 이 같은 노력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제적 정합성에 맞는 건전성 규제를 통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불법·불공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금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두 차례 다녀온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대한 소외를 밝히며 한국 금융산업과 같이 도약하는 데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그는 "작년에 다녀온 두 번의 해외 IR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축적된 국내 자본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의 소중한 동반자인 여러분께서 지금처럼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맡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금감원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