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산업, 경인일보 인수 앞두고 "편집권 독립…100억원 투자할 것"

2024-03-25 19:19

수원시 팔달구 소재 경인일보 사옥. [사진=경인일보]
레미콘 회사인 흥국산업이 경인일보 인수를 앞두고 편집권 독립과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이기윤 흥국산업 회장과 경인일보 노사는 지난 22일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편집권을 보장하고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국산업의 신문사 인수 목적에 대해 이 회장은 사회봉사와 기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이 회장과 경인일보 편집국장, 권역취재본부장,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등 12명이 참석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인일보는 지난 1999년 이후 과점주주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도 경기고속(17.50%), SM상선(17.21%),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14.87%), 남우(13.58%) 등이 각각 1~4대 주주로 비슷한 지분을 보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흥국생명이 경기고속, 남우, 유앤아디벨롭먼트 등이 보유한 경인일보 주식을 사들이거나 위임받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산업이 이들의 주식을 모두 사들일 경우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게 되면서 단독 과점주주로 등극한다.

경인일보는 향후 편집권 보장과 투자 약속을 명문화하는 상생협약 체결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