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美에 작심 비판…"건망증 있나, 압박에 굴복 없다"

2024-03-17 21:15
슈머 원내대표, 이스라엘 총리 교체 연설에 반박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강행 의지 재차 밝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정책에 부정적인 미국을 작심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 7일 유대인 상대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고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라면서 "도덕적 양심을 그렇게 빨리 버렸는가"라고 따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이스라엘 총리 교체 요구 연설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과도한 희생으로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내각을 해산하고 이스라엘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야 가자지구 사태가 끝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좋은 연설을 했다"면서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