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자사주 사고 배당하고… 포스트 반도체·AI 자리 굳히기
2024-03-18 06:00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력 뒷받침
자사주 매입·배당 늘려 주가부양
KRX헬스케어 지수 13.86% 상승
자사주 매입·배당 늘려 주가부양
KRX헬스케어 지수 13.86% 상승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 성공 소식만 기다리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제약사와 독점 계약을 하고,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도 나서며 반도체·인공지능(AI)의 뒤를 잇는 포스트 테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과거 신약 개발 모멘텀에만 의지해왔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부터 장내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750억원(42만5895주)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2023년 현금배당 500원을 결정한 바 있다.
OC그룹과 통합을 앞두고 오너 일가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통합 이후 중간 배당을 도입하고 당기 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결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포함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간(2월 15일~3월 15일) 421.92포인트(13.86%) 올랐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모아 산출한 코스피200 헬스케어,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각각 2.59%, 32.26% 상승했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과 개발 중인 폐암치료제(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를 받게 되며 42.45% 상승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세계 최초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 전임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기간 32.18%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사 중 좋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종목이 유망하다”며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오스코텍 등의 주가 급등에서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적인 환경도 우호적이다. 금리인하 기조로 인한 수급 개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연구개발(R&A) 모멘텀도 호재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연구원은 “올 하반기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완화된다면 수급개선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제약바이오주가 선행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