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 첫 회의...韓 "이번 총선은 '국회 심판론'"

2024-03-17 14:34
윤재옥, 4대 심판론 및 정책·클린·미래지향 3대 선거 제시
나경원 "심판선거 아닌 치유선거 돼야"
안철수·원희룡 "또다시 방탄 국회 안돼" 호소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대비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첫 회의에 나섰다. 이들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국회 심판론'을 꺼내들면서 '정책‧클린‧미래지향 선거'를 야당에 압박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자 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위원장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국회가 만든 난장판을 심판하는 '국회 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대응하는 '국회 심판론'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각각 '미래'로 전진하는 세력과 '과거'로 후퇴하는 세력으로 비유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정치개혁 정당"이라며 "후진 민주당 세력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일만큼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을 △반민생 세력 심판 △방탄 세력 심판 △입법 폭주세력 심판 △안보 저해 세력 심판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민주당에 "지난 4년 내내 정쟁에 몰두하고 또다시 특검 발의로 정국을 혼란하게 하는 건 국민에 큰 죄를 짓는 일"이라며 정쟁을 지양하는 △정책선거 △클린선거 △미래지향 선거 등 '3대 선거' 합의를 제안했다. 

그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 일체의 정쟁을 지양하고 각자 공약에 집중하는 정책선거, 가짜뉴스와 여론·선거 공작을 선거판 밖으로 몰아내는 클린선거에 합의하자"며 "상대 비방에 몰두해 누가 더 못하나의 경쟁보다 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인가를 경쟁하는 미래지향 선거에 합의하자"고 압박했다. 

나 전 의원 역시 해묵은 '심판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여야 각자 누구를 심판해달라고 심판 선거로 가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론도 야당심판론도 아닌 정치심판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판 선거 아니라 국민들 위로하는 치유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며 "민심에 더 가까운 선거를 해야 되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안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 국회가 또다시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특정인의 방탄 국회를 또다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선거는 막말꾼과 부패정치인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 대표를 뽑는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근거로 "여당 다수 당선이 아닌 야당 다수 당선을 바라는 여론의 일관된 데이터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가 온 뒤 국회는 정치개혁, 민생, 정치대화도 실종됐다"며 "심지어 건강한 민주당도 실종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는 말로는 민생을 얘기하지만 실제 속마음은 방탄밖에 없다"며 "국민 여러분이 방탄 국회와 탄핵 정쟁을 다시 봐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이 대표를 치워야 모든 게 해결된다"며 "국민 여러분이 치워주시면 저희는 민생 일만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