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유출 라인야후, 日정부 행정지도 후 임원 보수 반납

2024-03-07 16:24
신중호 CPO 등 임원진 3명 1~3개월 보수 일부 반납
닛케이 "사회 인프라로서 자각 가져야"

[사진=라인야후 홈페이지 갈무리]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가 임원진 3명의 월급을 최소 1개월에서 3개월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네이버 출신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은 기본 보수의 30%를 3개월간 자진 반납한다. 가와베 겐타로 회장은 기본 보수의 30%를 1개월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일본 A홀딩스가 산하의 Z홀딩스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업체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법인이 2011년에 개발한 서비스로, 약 9600만 명이 이용해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 앱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의 행정 업무를 비롯해 각종 결제에 쓰이는 등 중요한 사회 인프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라인 메신저 앱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을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인은 잇따른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라인이 야후와 통합하기 전인 2021년에 이미 정보 유출 등 관리 문제가 일어난 바 있으며, 라인야후가 출범한 후인 2023년 11월에는 자사의 서버가 공격을 받아 라인 앱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유출 규모는 더욱 확대해 올해 2월에는 약 51만 건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에 한국의 업무 위탁처로부터 종업원 정보 등 개인 정보 약 5만 7천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공표되는 등 불상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앞서 5일 라인야후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고,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소프트뱅크가 관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자본 관계를 바꾸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총무성이 행정지도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닛케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라인의 정보 관리 제체는 이전부터 문제시되어 왔다. 2021년에는 중국 위탁처 기업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상태로 방치해 두기도 했고, 한국에서는 이용자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화상 데이터를 보관해 둔 사실이 발각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라인은 문제가 발각될 때마다 시정을 요구받아 왔다. 이번에도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관리의 일부를 위탁해 온 것이 발단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네이버와의 시스템상 분리는 필수이며, 라인야후가 일본의 사회 기반을 떠받치고 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