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여보 많이 보고싶어요"...무안공항 '추모의 계단'

2025-01-02 20:33
공항 1층 3번 게이트에서 2층 올라가는 계단 가득 채워

2일 무안공항 1층 3번 게이트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포스트잇 손편지가 빼곡히 차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 1층 3번 게이트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추모의 공간이 됐다. 유가족·추모객의 애도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은 지난 1일부터 붙기 시작해 계단을 가득 채웠다. 한유가족은 "OO아, 그곳에는 아프지 말고 남편분이랑 행복하길 바라"라고 손편지를 남겼다. 

 
무안공항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에 한 유가족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유가족과 추모객의 포스트잇 손편지가 무안공항 계단을 채우기 시작한 1일,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라는 유가족의 글이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2일 무안공항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에 추모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빈자리 없이 붙어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유가족·추모객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포스트잇 손편지에 적힌 글에 눈을 떼지 못했다. 조카를 잃은 유가족은 "모든 것 다 잊고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고 가 있어,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라며 애절한 글을 남겼다.  

 
1일 무안공항 계단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언니에게 보내는 추모 포스티잇이 붙어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멋진 사람. 누구보다 생에 열심인 사람"이라고 사고로 잃은 언니를 그리는 포스트잇 손편지도 붙었다. 포스트잇에는 "언니가 있는 그곳이 평안했으면, 더는 안 아팠으면", "안녕하지 않을게. 기억할게. 미안해. 사랑해"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