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5년간 3.5조 투입 스마트·친환경 물류 인프라 구축…공급망 강화 앞장

2024-03-06 05:00
국내외 항만·물류시설 개발 금융지원 확대
김양수 사장 "공급망·업계 애로 해소 최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CJ대한통운 북미거점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친환경 항만·스마트 물류 인프라 조성 등을 위해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해외 거점지역에 신규 터미널을 개발하거나 물류시설을 확충할 경우 전폭적인 금융 지원에 나선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진공은 올해부터 항만 물류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 중이다. 국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전략 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심화로 물류 경쟁력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우리 기업들은 북미 등 주요 지역의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발효되면서 국내외 항만개발사업 등에 대해 투자·채무 보증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그린필드 사업에 대한 투자·보증도 가능하다.

정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및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항만 개발에 필요한 민간투자 자금만 18조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고위험 중수익 구조라 민간의 금융 조달을 통한 항만·배후단지 개발은 한계가 명확하다. 

해진공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해진공 관계자는 "공사가 주요 거점 지역의 항만 터미널 개발과 배후단지 조성 초기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 시행사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프로젝트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CJ대한통운 북미거점 물류시설 미국 뉴저지주 Secaucus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동남아 등 해외 거점지역의 신규 터미널 개발, 물류시설 확충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중소·중견 물류기업 지원을 위한 블라인드 펀드 조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메탄올·바이오 연료 등 '그린 벙커링 인프라' 조성 지원과 같은 친환경 항만·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김양수 해진공 사장은 "공사법 개정을 통해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가능해졌다"며 "업계·전문가들과 지속 소통하며 관련 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