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 설훈 "이재명, 참 고약한 사람...복수혈전 정치"

2024-02-26 09:59
"자객 공천...공천 평가 공개해야"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장정-시대의 스승' 개막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이 의정평가 하위 10%를 받아 사실상 공천 배제된 데 대해 "자객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이하일 경우 경선 득표의 30%, 하위 10~20%의 경우 20%를 각각 감산하는 '페널티' 규정을 적용 중이다.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역의원 하위 10% 통보에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참 고약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며 "이 양반이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하듯이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5선 의원인 그는 "동료평가·정성평가·정량평가가 있다"며 "정량평가는 의원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 하는 객관적인 내용이다. 정성평가는 자기 기분에 따라서 이 사람은 0점 줄 수도 있고 100점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성평가가 0점 나온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하지만, 제가 볼 때 그건 객관성이 없다"며 "정성평가·정량평가가 어떤 건지 공개해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는데 안 한다"고 비판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 유독 단수 공천이 집중된 것에 대해선 "비명(비이재명)계 중 윤건영 의원만 유일하게 단수 공천을 받았다"며 "나머지 다 친명이다. 이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나"며 반문했다. 설 의원은 "나머지 비명 의원들은 다 지금 경선을 하도록 돼 있다"며 "경선이 말이 경선이지 이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다 깔아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강조하는 '시스템 공천'을 두고선 "말은 시스템 공천이지 자기 좋을 대로 미리 다 만들어 놨다"며 "원래 이해찬 대표가 갖고 있던 게 시스템 공천이지, 지금 이 대표가 하나하나 고쳐놓은 부분은 이 대표가 자기 좋을 대로 만들어 놓은 장치"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