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하위 10% 통보 납득 어려워…이재명, 민주당 위해 뭘했나"

2024-02-23 18:53
"비명횡사이자 사천…공관위, 명백히 밝히라"
"내로남불 윤석열 대통령과 뭐가 다른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꾸준히 쓴소리를 해 온 설훈 의원은 23일 "하위 10%라 통보받았는데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넣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민주당에 부끄러운 짓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누구처럼 민주당을 방탄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사법리스크로 민주당의 발전을 저해시키지도 않았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것이 비명(비이재명)횡사이며 사천(사적 공천) 아니냐"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천관리위원회는 명명백백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질타했다.

설 의원은 "4년 동안 57건의 대표 발의, 100%에 가까운 상임위·본회의 출석률,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대정부질문 참여 등 객관적인 정량적 평가에서 다른 의원들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활동을 하셨나"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 본 것이 손에 꼽는다"며 "자신과 측근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민주당을 이용한 것 이외에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검찰에 의한 무고한 정치 수사이며, 다른 의원들의 사법리스크는 모두 범죄냐"며 "그분들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의 차이는 무엇이냐. 저 내로남불의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설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제 거취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탈당 고민은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고민을 했다. 여러 사람들과 상의하고 주말을 넘긴 후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