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러 제재에 韓기업 포함…외교부 "관계 당국 조사 중"

2024-02-25 18:43
'우려거래자' 대성국제무역, 한국 등록 법인…대표는 파키스탄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오른쪽)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대규모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된 한국 소재 기업과 관련 외교부가 "국내 관계 당국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에 미 우려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등재된 기업에 대해서는 미측과 사전에 정보를 공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부터 대러 수출 통제와 금융 제재를 도입하고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 통제 등 대러 제재 조치의 실효적 이행 노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과도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3일 우크라이나 개전 2년을 맞아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대러 제재 일환으로 93개 기업을 '우려거래자 목록'에 추가했다. 

이번에 우려거래자 목록에 오른 한국 소재 기업은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있는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이다. 이 기업은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대표는 파키스탄인이다.

BIS는 해당 기업 등 제재 대상 업체들이 "미국산 공작 기계, 전자 시험 장비, 공작 기계 부품 등을 BIS의 허가 없이 구해 러시아 산업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신규 제재 대상은 전 세계 500곳이 넘는다.

한편 BIS의 우려거래자 목록은 미국 국가 안보에 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외국 기업이나 기관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명단이다. 이들 기관과 미국산 이중용도 품목(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품목)을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