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에 러시아산 승용차 선물…북·러 밀착행보 과시

2024-02-20 09:40
北정보산업·수산·체육 대표단, 일제히 러시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고급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선물에 대해 "조·로(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로 된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승용차의 차종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산 고급승용차 '아우루스'(Aurus)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차량을 선물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우루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차량 브랜드로, 김 위원장은 당시 푸틴 대통령과 함께 뒷좌석에 앉기도 했다.

이번 푸틴의 승용차 선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운송수단의 북한에 대한 직·간접적 공급과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북·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군사·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의 속도를 높이며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주용일 정보산업상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회의 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유라시아 정보기술연단(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손성국 수산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조·러(북·러)수산공동위원회대표단도 수산성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조·러공동위원회 제31차 회의 참석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 또 오광혁 체육성 부상은 2024년 조·러체육교류의정서 조인식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북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 아주국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푸틴 방북 일정과 관련해 "러·북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고, 이는 지난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확인됐다"고 전했다. 

올해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5∼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일정을 마친 뒤 방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