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발칵 뒤집은 내부 폭로...신입 여성 공무원만 노린 시청 상사

2024-02-14 14:27
익명 작성자 "시청 상사, 어린 여직원에게 주로 접근"
"영화 친구 돼 달라·각방 쓴다"...불쾌한 신체접촉도
익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 "고통받는 직원분께 위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익산시청 한 남성 공무원이 신입 여성 공무원들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14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노동조합 온라인 게시판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공무원 노조에 몸담은 조합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글쓴이 A씨는 "오랜 기간 소리내지 못해 부끄러웠던 일을 용기내어 몇 자 적어보려 한다"며 "수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 아직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 너무 화가 나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그(상사)의 표적은 주로 당시 저처럼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여직원이다"며 "처음 메신저로 '자신이 ~이다. 힘들진 않느냐'며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기들을 제치며 승진하고 국장까지 가려면 본인 같은 멘토를 잡아야 한다는 말로 가스라이팅을 한다"며 "어렵고 낯선 직장 생활에 솔깃할 수밖에 없게 한다"고 적었다.

A씨는 늦은 밤까지 상사 전화에 시달렸으며 불쾌한 신체 접촉도 당했다고 덧붙였다. 또 상사는 영화 친구가 돼 달라거나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 각방 쓴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거절하면 앞으로 저의 공직 생활에 본인이 걸림돌이 될 거라며 협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뜨끔하신 분 한 분 계실 거다. 더는 여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이 글을 본 다른 공무원들도 A씨 글에 공감하며 "저도 9급 때 당한 기억이 난다", "대체 몇 명한테 그랬을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한창훈 익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연합뉴스에 "우리 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부끄러울 따름이며, 조직원의 일탈로 고통받는 직원분께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며 이 일과 관련한 구체적 제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