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北 도발에도 이산가족 문제 포기하지 않을 것"

2024-02-10 13:56
"북한, 인도적 문제 해결 위한 대화에 진지하게 호응해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0일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언동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설날을 맞아 임진각에서 진행된 제40회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실향민·이산 가족과 합동 차례를 지낸 뒤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는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북한은 그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진지하게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인도적 사안 해결의 첫 단추는 연락 채널의 복원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북한이 지난해 4월 일방적으로 차단한 연락 채널을 복구하고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최근 남북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며 그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별히 한반도의 해방과 전쟁, 분단을 겪어온 당사자이며 역사의 산증인인 이산가족들에게 있어 지금 북한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통일과 가족 상봉에 대한 염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하루빨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도발을 즉시 중단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망향경모제는 명절에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이 합동 차례상을 올리며 실향의 아픔과 한을 달래는 취지로 (사)통일경모회가 매년 설에 임진각 망배단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임진각 리모델링 공사로 망배단 인근 '평화의 종' 광장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