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낙연, 총선 출마해야…신당은 호남 민심이 좌우"

2024-01-23 10:11
"이낙연 호남권, 이준석 서울·TK 출마해야"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1.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23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4월 총선 호남권 출마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총리가 지역구 출마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전 총리는 더 그렇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분들의 정치적 뿌리가 호남이잖나"라며 "호남의 민심이 인정을 해주고 지원을 해주면 신당은 탄력받는 것이라 저는 신당 운동의 결정적인 방향이나 크기를 결정짓는 것은 호남 민심이 좌우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호남에 가면 지금 이재명 대표 정치에 대한 민심은 차갑다. 그리고 (주민들이) 상당히 문제의식을 많이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총리가 출마를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그전에 호남에서 이 전 총리가 상대적으로 받았던 지지나 기대에 비해서 지금 많이 떨어져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그는 "이 전 총리가 다음 대권을 위해서 신당을 한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어떤 전략을 짜서 대권에 접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심판에 대해 이렇게 (민심의 요구가) 강한데 민주당으로 (민심이) 모이지 못하니 나머지 공백과 여백을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면 그 다음에 무슨 정치적 미래가 있는 것"이라며 우선 이번 총선에서 총력을 다해 성과를 거둬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는 서울 혹은 대구·경북(TK) 출마를 제안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이낙연 대표랑 좀 다르다"며 "(개혁신당은) 주 지지기반이 20~30대 젊은층이다. 아마 서울이 조금 더 어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당이 만들어져서 기득권 정치 타파라고 하는 정치적 비전 등 가치에 중점을 둔다면 이 전 총리가 광주에 출마하고, 이 대표가 대구에 출마하고 조응천 의원도 비록 남양주 국회의원이지만 대구 출신이니까 대구에 같이 동반 출마하고 이렇게 기득권 정치의 지지 기반이 강한 곳에 가서 정면 돌파하는 그런 선택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제3지대' 인사들의 잇따른 조언에도 이 전 총리는 총선 지역구 출마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동지들의 요구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면서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