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업서 AI 솔루션 기업 확장…엘리스그룹 "고속 성장 이어갈 것"

2024-01-17 17:04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인 엘리스그룹이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누적한 교육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통해 사업 보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엘리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5년 창립한 엘리스는 교육에 AI 기술을 적용한 국내 최초 교육 실습 플랫폼 '엘리스LXP'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교육용 가상화 실습 환경을 구현하고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서울대, 카이스트(KAIST) 등의 대학과 정부·공공기관 등에서 맞춤형 디지털 전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엘리스는 AI 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갈 올인원 종합 플랫폼, AI 교육, AI 솔루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또 AI 교육·연구 분야의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글로벌 투자사 버텍스(Vertex)로부터 200억원의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투자 금액은 335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그간 AI 교육 플랫폼에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이를 토대로 AI가 잘 돌아갈 수 있는 인프라와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매출액은 연 평균 110%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액 32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4년에도 이와 비슷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엘리스는 플랫폼의 AI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다수의 콘텐츠 기업이 학습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를 신설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종합 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엘리스라이브러리'에는 엘리스 콘텐츠를 포함해 제휴를 맺은 다양한 콘텐츠가 등록된다. 

엘리스라이브러리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자료를 간편하게 올릴 수 있고, 이후 업데이트를 통한 버전 관리도 가능한 시스템이다. 엘리스LXP를 도입하는 기업·기관에서는 라이브러리에 있는 콘텐츠 중 필요한 학습만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맞춤형 평가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콘텐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국내외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과 제휴도 확대한다. 실제 엘리스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IT 교육 매출 1위 기업인 미국의 플루럴사이트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클래스101, 알엠피와도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엘리스LXP의 AI 기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영상·텍스트 자료 번역이나 자막, 더빙 등은 물론, 맞춤법 검사 역시 AI가 자료 내용을 이해해 적합한 결과를 제안해준다. 말투를 바꿀 수 있는 어조 변경도 가능해 강의 성격에 맞는 맞춤형 학습 자료 제작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학습 내용 테스트를 위한 AI 질문 자동 생성기도 제공한다. 생성 AI 기반의 'AI헬피' 역시 AI 기능을 활용한 선제적 피드백 등 학습자들에게 인터랙티브한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튜터로 역할을 확장한다.

엘리스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공교육에 AI가 본격 도입됨에 따라, 기존 코딩 교육 기반의 정보 교과 외에도 영어와 수학까지 학습이 가능한 종합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엘리스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본격화하고, 교육 특화 소형언어모델(sLLM) 자체 개발도 마쳤다. 기존 LLM 대비 25분의 1에 불과한 작은 크기로 답변 속도는 빨라졌으며, 약 20만개의 프로그래밍 관련 질의응답 데이터를 학습해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는 기존 LLM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AI 연구를 위해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용량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엘리스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스클라우드 서비스에는 AI 교육·연구에 최적화된 △엘리스프로젝트 △엘리스클라우드 온디멘드 △엘리스ML API 등이 포함된다. 데이터센터는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형태로 구축될 예정으로, PMDC란 이동이 가능한 화물 컨테이너 형태의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일컫는다.

엘리스는 이러한 계획의 토대 마련을 위해 최근 버텍스로부터 20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엘리스는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솔루션 기업으로의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재원 대표는 "'AI를 위한 모든 것'이 엘리스그룹의 지향점"이라며 "AI 교육부터 솔루션, 인프라까지 AI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