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사]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생존에 필요한 것은 오직 혁신"

2024-01-02 17:57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새해 핵심 의제로 ‘혁신’을 꼽았다.

신 의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 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혁신을 통해 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해서만 보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성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최근 생명보험 시장이 인구 노령화로 인해 축소되고, MZ·뉴실버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보다는 생존해 있을 때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더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방형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신 의장은 외부 협력사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또 스타트업 기업이 보유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교보생명에 도입해 혁신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신 의장은 “빠른 시도와 의미 있는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혁신 문화를 키워나가자”며 “사내에 혁신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수년간 구축해온 디지털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생명보험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업계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 의장은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 신계약 매출 경쟁 과열, 보험설계사 스카우트로 인한 승환계약 등으로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생명보험의 ‘이웃사랑 이야기’를 ‘돈 이야기’로 변질시키는 업계 관행을 개선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