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美ㆍ日ㆍ인니 연달아 지진 발생…'불의 고리' 주목

2024-01-02 16:38
연쇄 충격 가능성 우려
미국 지진은 연관성 적다는 분석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주민들이 대피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일본을 비롯해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가 주목받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템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인도네시아 반다해 인근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지하 10㎞였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남미와 북미 서부 해안을 따라 알래스카와 러시아, 일본을 거쳐 인도네시아, 뉴질랜드까지 동그란 고리 모양을 띤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등이 맞물려 있어 전 세계 지진의 90%, 강진의 8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지진이 연쇄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다. 지진 충격파가 다른 쪽으로 전해지면 연쇄적으로 그 영향이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지진과 전날 발생한 규모 7.6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강진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 27분께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서남부 해상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1.3㎞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LA 카운티 전역과 오렌지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약하게 감지됐다. 

다만 같은 날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지진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이에 대해 "일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나미(지진해일)가 오기에도 너무 작았다"며 해일 발생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과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서 지진 발생 및 쓰나미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총 147회 발생했다. 따라서 일본 기상당국은 앞으로 1주 정도 내에 전날 강진과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비를 촉구했다.

특히 남부 태평양 연안은 저개발 지역이 많아 쓰나미 등에 대한 대응이 취약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