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절반은 준공 20년 초과…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

2023-12-29 09:02
수도권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51%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준공한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가 절반을 넘어서며 수도권 아파트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입주한 지 20년 초과된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273만2509가구로 전체 물량(532만8208가구)의 약 51.28%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2013년) 노후 비율 24.69%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가구 중 1가구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수도권의 공급 물량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재건축 정비 사업도 부진했던 만큼 빠른 속도로 노후화가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부터는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준공 후 30년 넘은 아파트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신축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풍부해 청약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서울 성동구에 분양한 ‘청계리버뷰자이’는 39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255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선 성동구는 20년 초과된 노후 비율이 59.94%에 달한다. 또 같은 달 노후 비율 61.38%인 경기 안산시에 분양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의 경우 25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33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점도 새 아파트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024년 수도권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3만3870가구로 지난 5년간(2019~2023년) 평균 입주 물량 15만131가구보다 약 10.83% 줄었다.
 
분양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메리트가 높다”라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수도권 신축 단지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 분양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