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체에 무해합니다" 아파트 주변 GTX변전소 설치 논란 지속...'양재 매헌변전소' 가보니
2024-06-24 11:04
"변전소는 지하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민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관리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서정관 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
지난 20일 국토교통부 기자단은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 역사 지하에 위치한 매헌변전소를 찾았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C노선 열차 운행을 위한 변전소 설치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운영 중인 변전소의 전자파 측정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매헌변전소는 향후 GTX-C, B 노선에 사용할 변전소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변전소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과 경기 부천 등 GTX가 지나갈 지역들이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거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에 변전소가 들어서기로 하면서다.
국토부는 전자파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열차 운행상 변전소 설치는 꼭 필요하고, 인체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내 전철 변전소는 109개, 서울 내 한전변전소는 106개가 운영 중이다.
이날 매헌변전소 주변압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권고하고 있는 기준치인 83.3마이크로테슬라(µT)보다 매우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정관 과장은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9일 개통을 앞둔 GTX-A 구성역도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구성역은 지난 3월 30일 운영을 시작한 성남역과 동탄역을 잇는 역으로, 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발견돼 애초 계획보다 개통이 늦어졌다.
구성역은 29일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 및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대부분의 시설이 공사를 마무리했고, 외부 출입구 막공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구성역은 수서역과 마찬가지로 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면적은 1만2368㎡다. 지하 60m 깊이에 GTX-A 승강장이 설치된 구성역은 연속 동선 등을 통해 이동시간을 최소화했다. 실제 기자가 일반 걸음으로 외부 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하자 4분30초가량 소요됐다.
구성역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노출 천장이었다. 노출 천장은 시멘트나 배관 등의 건물 골조를 마감재로 덮지 않는 공사방법이다. 마감재로 천장을 덮지 않아 층고가 더 높아져 공간이 트여 보이는 효과가 있다. 구성역 역시 열차 플랫폼을 제외한 역사 내 천장을 노출천장으로 조성해 지하에 위치한 역사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29일 구성역 개통으로 GTX 수서~동탄 구간의 이용객이 2만1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서~동탄 구간은 4개 역 중 구성역을 제외한 수서·성남·동탄역만 개통돼 이용 수요가 절반에 그치는 등의 반쪽짜리 개통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9일까지 31일간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26만3665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전 국토부가 예측한 이 기간 총수요 61만5128명의 42.9% 수준에 불과하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구성역이 개통하면 수서행 기준 기존 수인분당선 대비 절반 정도 소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이 마무리되면 구성역은 환승센터 핵심시설로 역할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