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다음주부터 못 볼 분 있을 것"...대규모 개각 예고

2023-11-30 04:00
내년 4월 총선 출마자 교통정리...집권 3년차 분위기 쇄신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개각과 용산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자 교통정리와 집권 3년차 국정동력 쇄신을 위한 조치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면서 못 볼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중앙부처 19개 장관 중 10개 부처 안팎 중폭 개각이 예상된다. 50대와 여성이 포함된 '젊은 내각'을 목표로 막판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초 예산 국회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순방(12월 12~13일)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초·중순 개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추경호 기획재정·한동훈 법무·박진 외교·원희룡 국토교통·박민식 국가보훈·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여기에 여성가족·해양수산·농림수산식품·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차기 기재부 장관에는 최상목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됐다. 법무부 장관에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국토부 장관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보훈부 장관에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김희정 전 의원 혹은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후보군이다.
 
용산 대통령실은 수석 교체와 조직 개편이 동시 진행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하고 고위 참모진은 대거 교체된다. 김은혜 홍보‧안상훈 사회‧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차기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유력 후보다.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언급된다.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이, 업무가 분리되는 사회수석에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시민사회수석에 황상무 전 KBS 앵커가 각각 거론된다.
 
현행 6수석(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도 '8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수석을 신설하고, 사회수석실을 교육·문화·복지수석실과 환경·노동수석실로 분리하는 방안이다. 초대 과기수석에는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과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류광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등이 경합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업무를 주도해왔던 미래전략기획관실과 산하 미래정책비서관실은 해체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