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1.9원 내린 1307원 개장…美 CPI 긴축 완화 기대에 하락
2023-11-15 09:19
15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0원 이상 급락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조만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9원 내린 1307원에 출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 둔화 기대감과 약달러를 반영하며 하루 전보다 5.1원 낮은 1320원에 출발했으나 수급상 결제수요 영향과 위안화 약세, 물가 불확실성 등에 상승 전환해 전일 대비 3.8원 상승한 1328.9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전날 미 물가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전망으로 인해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견조할 것으로 관측됐던 10월 근원CP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긴축 종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가 높다. 더 나아가 내년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까지 상승해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돼 환율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상방 기저효과가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미국 물가지표가 하락한 것은 유의미하다"면서 "주거비가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물가가 큰 이변없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일 공개 예정인 소매판매가 10월 학자금대출 상환 재개 및 카드 연체율 증가 등에 따라 크게 둔화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만큼 달러 매도세 및 금리 하락세는 16일(한국시간)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