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떠나는 유남석 헌재소장…"국민과 역사 평가 겸허히 기다릴 것"

2023-11-10 13:59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재판관으로서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헌재는 10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유 소장의 퇴임식을 열었다. 유 소장은 퇴임사를 통해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소장으로 재직한 지난 6년의 시간은 참으로 영광되고 소중한 시간이자 올곧은 헌법재판을 위한 고뇌와 숙고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겸허하게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며 시대환경은 급변하는 등 헌재는 아주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헌법적 쟁점들이 제기되고 가치와 이해관계의 충돌을 헌법재판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헌법 질서의 대전제인 기본적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주의라는 가치를 단단한 기둥으로 해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유 소장은 2017년 11월 11일 헌법재판관으로, 2018년 9월 21일 7대 헌재 소장으로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으로 이종석 재판관을 지명했지만 오는 13일에나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라 유 소장의 퇴임으로 소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헌재는 7일 이내에 재판관회의를 소집해 권한대행을 선출해야 한다. 그전까지는 이은애 선임재판관이 권한대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