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어 미국서도 인기몰이하는 네이버 '밴드'

2023-11-09 17:13
지난 10월 기준 MAU 500만명 돌파

[사진=네이버]
네이버 '밴드'가 미국에서 지난 10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5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미국에서 밴드의 MAU는 202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가 지난 2014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밴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거둔 성과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을 탄생시킨 미국에서 한국 1세대 소셜 미디어가 지속적인 해외 사용자 유입을 이끌어내 500만 MAU를 돌파한 것은 유례없는 성과"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2년 밴드를 국내 출시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을 통한 소셜 미디어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밴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그룹형 소셜 미디어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국내에서 '취향 공동체'를 지향하는 MZ세대 사용자 특성에 맞춰 관심사를 중심으로 편리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소모임, 자기 계발 트렌드를 겨냥한 미션 인증 기능을 출시하며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밴드는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밴드의 성장을 견인한 사용성은 방과후활동이다. 미국은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 등 방과후활동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코치 등 다양한 사용자가 소통하는데 그룹형 소셜 미디어인 밴드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업·학급 관리를 위해서도 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종교, 회사, 취미, 가족, 스카우트,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분야로 밴드의 사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밴드가 현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사용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현지에 최적화된 기능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방과후활동 등 그룹 관리 목적으로 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공지 전달, 일정 관리, 파일 첨부 등 관리자 입장에서 그룹 관리에 필요한 편의 기능들을 사용하는 비중이 한국 대비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네이버는 북미 지역의 그룹 리더들이 그룹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룹 관리 도구로써 밴드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현지화를 진행했다. 동시에 기존 사용자들이 주변에 밴드를 추천하고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서비스 성장을 이뤄 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지도 높은 스포츠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단체의 고객들이 직접 밴드를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미국 코치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콘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여해 밴드 사용자들의 경험과 사례를 소개했다.

김주관 네이버 커뮤니티CIC 대표는 "네이버 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배경에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커뮤니티 서비스를 20년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가 있다"며 "앞으로도 밴드는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최적화해 현지 사용자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