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곡물 5㎏ 지급 정책 5년 연장…세계곡물시장 불안 고조

2023-11-05 17:28
수출 제한 조치 병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곡물 무료제공 프로그램을 5년 연장한다. 인도 곡물 수출 제한 조치 연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곡물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중부 차티스가르주 두르그시에서 열린 주의회 선거 유세에서 "정부 계획에 따라 저소득층 무료 식량 배급 프로그램(PMGKAY)이 당초 12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8억 민중에 대한 무료 식량 제공 프로그램을 인도인민당이 향후 5년간 연장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번 조치에 대해 고물가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PMGKAY는 지난해 12월 식량안보법에 따라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8억명에게 매월 밀이나 쌀 5㎏을 무료로 제공한다. 

인도 정부는 PMGKAY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올해 이 프로그램에 약 2조 루피(약 31조5000억원)가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의 PMGKAY 연장 발표로 세계 곡물시장에 우려가 커졌다. PMGKAY가 연장되면 인도 정부는 농민들에게 식량을 사들여야 하고 이를 위해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국내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 지난해 5월에 밀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7월 비(非) 바스마티 쌀 수출도 금지했다. 바스마티 쌀은 길쭉한 형태로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쌀 품종이다.

시장에서도 인도 정부의 곡물 수출 제한 연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 뭄바이에 있는 한 글로벌 무역업체는 로이터에 "수출제한이 없다면 곡물 가격은 정부가 정한 가격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수출 제한 연장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다. 

로이터통신 역시 "인도의 쌀 생산량이 8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식량 가격 억제를 위해 곡물 수출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