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교통호재에 집값 뛰는 과천 '상승률 최상'···두달 새 2억 '훌쩍'
2023-10-31 18:19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경기 과천 아파트 값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교통호재가 있고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KB부동산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과천 지역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석 달 전(7월 17일) 88.7보다 4.96% 상승한 93.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평균 0.47%(86.0→86.4), 서울은 0.55%(90.3→90.8) 높아졌다. 지난 9월 기준 과천 아파트 값은 전월 대비 2.19% 올라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이 0.0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로만 보면 20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과천은 최근 GTX-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며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역과 청량리역을 지나는 GTX-C노선이 정부과천청사역을 통과할 예정이며 강남 개포동을 거치는 위례과천선도 추진 중이다. 과천시 갈현·문원동 일대 약 135만㎡에 조성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높고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 교통 호재 없이도 꾸준히 집값이 강세였는데 GTX 등 교통 호재까지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서울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다. 과천시 별양동 이마트공인중개사사무소 이정훈 대표는 "최근 가격이 전 고점 대비 90% 수준까지는 올라가면서 7~8월보다 거래는 줄어들었다"며 "거래는 적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문의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가 가장 빠른 4단지는 시공사 GS건설과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조합 내부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GS건설이 공사비를 3.3㎡당 493만3000원에서 74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갈등을 빚다가 최근 677만원에 조합과 협상을 완료했다. 다만 조합 내 반대 의견이 많아 지난 26일 공사비 변경안 등이 상정된 임시총회는 성원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과천주공4단지 조합원 이모씨는 "과천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어느 정도 시공 품질을 유지하면서 사업 속도를 내는 게 조합원들에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