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열차 달린다] 교통호재 따라 집값상승…동탄·과천·하남 등 회복세 가팔라
2023-10-22 18:38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내년 부분 개통과 GTX-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노선 통과 지역 등 수혜가 예상되는 곳에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주거 환경이 나아지는 데다 교통망 확충으로 인구가 유입되면 지역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노선이 내년 부분 개통하는 동탄과 파주를 비롯해 GTX-C노선이 지나는 과천, 안양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는 등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는 지난달 7일 신고가인 21억원에 거래되며 반년 만에 5억원 가까이 올랐고 올 상반기만 해도 6억원대에 주로 거래되던 파주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9일 7억9850만원에 팔리며 8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GTX는 관련 계획이 가시화할 때마다 집값을 올리는 등 ‘집값 급등 열차’로 불리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GTX-A노선 통과 지역(파주·고양·성남·용인·화성)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석 달 전인 6월(86.36)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86.66을 기록했다. C노선 통과 지역(수원·의왕·안산·군포·안양·과천·의정부·양주) 평균도 같은 기간 84.27에서 84.48로 0.2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과천은 87.7에서 91.7로 4포인트 급상승했으며 동탄이 있는 화성은 80.5에서 81.8로 1.3포인트, GTX-D 노선 연장이 거론되는 하남도 1.1포인트(87.4→88.5)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경기·인천뿐 아니라 GTX노선별 서울 통과 지역 집값도 상승 추세다. 더피알에 분석 의뢰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GTX-A노선 통과 지역(강남·은평구) 집값은 착공 직후인 2019년 3분기 대비 약 4억5000만원(3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B노선(구로·중랑·용산·영등포구)과 C노선(노원·서초·성동·도봉구) 통과 지역은 각각 평균 3억5400만원(43%), 4억원(42%) 올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에서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당분간 집값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성급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기간 이례적으로 수억 원 뛴 거래들이 최근 나오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짧은 기간에 다시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호재에 대한 영향을 시장에서 과하게 해석하는 경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GTX-A노선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수서역~화성 동탄역 구간, 하반기에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GTX-C노선은 지난 8월 국토부와 사업시행자 간 실시협약 체결로 연내 착공이 가능해졌다.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마석)은 인천대 입구~마석 구간과 용산~상봉 구간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