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전국 확산 시간 문제'…을지대·을지대병원 전문가 의견은?

2023-10-27 11:15
'빈대 최고 서식지는 따뜻한 침실…70도 이상 열풍 쬐어줘야'

빈대[사진=을지대학교]


최근 찜질방과 기숙사 등 실내에서 빈대가 출몰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가운데 빈대의 전국적인 확산을 시간 문제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을지대학교 교수진과 노원 을지대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빈대의 서식 환경과 물렸을 때 치료법 등을 들어봤다.
 

침대 등 따뜻한 실내 공간에서 서식 왕성해…열풍 쬐어야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로, 빈대가 출몰한 장소 모두 외국인이 머무른 곳"이라며 "이를 이용한 다른 사람의 여행용 가방 등 물품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특히 양 교수는 빈대는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니고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요즘 날씨가 추워져 가정마다 대부분 난방을 시작해 20도 이상 실내 온도가 유지되면 빈대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빈대는 집안 침대와 소파 등에 살며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에서 생존한다"고 덧붙였다.

또 "빈대는 어느 정도 개체군이 형성되면 침대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가 밤보다는 이른 새벽녘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서식처에 숨어 살기 때문에 '베드버그'라고도 한다"며 "이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빈대이기 때문에 가정용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대보나 옷 등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2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가려움 증상…흡혈량 많을 경우 빈혈·고열 동반

노원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빈대 물림은 보통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노출 부위인 팔다리, 발, 얼굴이나 목 등에 떼 지어서 또는 선상의 다발성 병변으로 나타난다"며 "피부에 달라붙어 많은 양을 흡혈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 있고,, 극심한 가려움으로 과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며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