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위해 군사행위 일시중지해야"

2023-10-27 10:13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 포함한 모든 조치해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를 포함한 모든 필요 조치를 통해”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몇 시간의 토론 끝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에 동의했다. 공동성명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잔혹하고 무분별한 테러 공격”으로 거듭 비판하면서도 “국제법과 국제인권법에 따른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정상들은 또한 “조만간 국제 평화 회의를 열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동 사태와 관련한 공동성명의 최종 문구를 확정하기까지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그 결과 유엔이 요구하는 공식 휴전이 아닌 ‘일시 중지’를 채택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은 유엔이 제안한 공식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지만, 독일 등은 공식 휴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성명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포위는 국제법에 어긋난다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지도자들이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고 조만간 평화회의를 개최한다는 원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위원장은 “모든 것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끔찍한 공격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포위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집트로 전달된 56톤의 구호품이 이제 가자지구로 전달됐다”며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를 언급하며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예산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이민, 자연 재해 및 청정 기술을 포함한 경쟁력 등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회의를 통해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중동에서 더욱 큰 국제적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자유의 적들(러시아)은 자유주의 세계를 제2전선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