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이창용 한은 총재 "경기 소비회복세 다소 약해…수출 부진 완만히 개선"

2023-10-23 11:12
23일 오전 한은 현장 국정감사서 언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소비 회복세가 다소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출 이슈에 대해서는 점차 개선돼 내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목표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와 기업 부문의 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취약부문 어려움 해소를 위한 코로나 피해기업 등에 대한 저금리 대출 공급과 경기부진 및 경기민감 업종 중소기업 지원, 예금취급기관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한은 대출제도 개편,  단기금융시장 및 채권시장 불안에 대응한 RP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 시행 등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한 한은의 역할을 언급했다. 

한편 이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가적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 관련 전담조직을 설치해 운영함과 동시에 기후변화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한 조사연구를 수행해왔다"면서 "친환경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을 원활히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의 활용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