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환노위 의원들, '끼임 사망사고' 샤니 질타...이강섭 대표 "안전대책 미흡했다"

2023-10-12 18:17
12일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진행...잇단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집중 추궁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는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한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는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샤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강섭 샤니 대표는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이 미흡했음을 시인하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SPC는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터지면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100억원을 투입하는 재발방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다시 SPC 계열사인 샤니에서 연이어 근로자가 끼임사고로 또다시 숨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PC그룹 계열사에서 산업재해가 잦은 것과 관련해 집중 추궁했다. 윤 의원은 "산술적으로 변화된 게 없고 전혀 개선 의지가 없다"며 "SPC 계열사 산재사고의 특징은 사고사가 많은 것이고, 샤니 역시 89%가 사고에 의한 산재"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SPC 계열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작년 10월 저희 그룹에서 1000억원을 쓰기로 했고 올해 9월 말까지 총 320억을 투입했다"며 "이 중 안전설비 확충에 113억원을 도입하는 등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룹 총수가 국감장에 나오지 않고 계열사인 샤니 대표가 대리 출석한 것을 놓고도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강섭 대표를 증인석으로 불러 "(중대재해와 관련해) 법률적 권한이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SPC를 대표해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법률적인 권한하고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김 의원은 국감에서 법률적 권한이 없음에도 증인으로 출석해도 되느냐는 취지로 다시 질의했다. 이 대표가 김 의원의 질의에 "법률적 권한은 제가 잘 모르겠다"고 모르쇠로 일관하자 다시 김 의원은 "본인이 모르면 어떻게 하냐"면서 "샤니가 SPC하고 똑같냐"며 허영인 SPC 회장이 직접 출석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샤니 대표가 전체 SPC 전체 그룹의 안전대책을 책임지기는 부족하다"며 "그룹을 총괄하는 회장이 직접 나와 대응책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충분히 예방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