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초읽기…"가자지구 완전 점령은 어려울 듯"
2023-10-11 15:17
하마스 지하 터널·인질 상황 등 전쟁 변수로 지목
가자지구 완전 점령 대신 항복 선언 받을 전망
가자지구 완전 점령 대신 항복 선언 받을 전망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재확인된 가운데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투입되더라도 하마스의 저항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경을 시찰하며 "우리는 공중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앞으로 지상에서도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언급했다. 그는 "그들(하마스)은 이 순간을 후회할 것이며 가자지구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여성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살해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타협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예비군 6만명을 추가 소집하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이에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를 지나는 232번 도로에 사이렌이 계속 울리는 등 전운이 감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전투원은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도시의 지형 지물 등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민간인과 군인의 구분이 쉽지 않은 점도 이스라엘군의 전투를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마스는 '가자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지하 터널도 적극 활용해 저항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마스는 2007년 이스라엘이 6m 분리장벽을 세워 가자지구를 봉쇄한 후 외부와 연결을 위한 지하 터널을 만들었다. 지하 터널은 폭이 1m, 높이가 2.5m로 사람이 오갈 수 있으며 일부 터널의 깊이는 지하 40m에 이른다. 가자지구에 이 같은 터널은 13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프네 리치몬드 바락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 교수는 "(가자지구에 하마스의) 지하 터널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력 비대칭 상황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쫓아내거나 완전히 점령하는 것은 장기간 소모전 양상을 띨 것으로 봤다. 이스라엘은 점령 대신 항복 선언을 받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