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공습에 가자지구 이재민 26만명…유엔 직원 4명 사망

2023-10-11 14:25
식량, 물, 연료, 의약품 공급 곧 동날듯

10월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26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유엔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26만3934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스카이뉴스는 “가자지구 인구 약 8명 중 1명이 이재민”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포위하면서 식량, 물, 연료, 의약품 공급이 앞으로 단 며칠만 지속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재민 가운데 약 3분의2인 17만5000명은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가 가자지구 내에서 운영하는 88개 학교에서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의 수용 능력이 초과하면서 이재민들은 의료 시설 등 다른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고 UNRWA는 전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조만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봤다. 이스라엘 공군 관계자는 이날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7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UNRWA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공습으로 직원 4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줄리엣 토우마 UNRWA 홍보 담당자는 가자지구에 있는 UNRWA의 시설 가운데 최소 14곳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UN뉴스에 말했다. 그는 UNRWA가 지난 6일부터 어떤 구호품도 가자지구로 들여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