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중동 전체로 확산되나…레바논 이어 시리아도 이스라엘 겨냥 포격

2023-10-11 10:32
이란 지원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 소행 가능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파괴되고 불이 채 꺼지지 않은 아파트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에 이어 시리아도 이스라엘에 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시작된 전쟁 국면이 점차 확장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에서 발사된 박격포 포탄이 이스라엘 영토 내로 떨어졌다"며,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날아온 포탄이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두고 국경을 맞댄 인접국가로 올해 초에도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공습을 가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교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헤즈볼라와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세력이 골란고원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쿠네이트라와 다라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기지를 폭격했다"고 했다.

시리아 시아파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포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리아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시아파 무장단체가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수니파이지만, 레바논 헤즈볼라 등 시아파의 협력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시리아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시리아에 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지난 8일 이스라엘 셰바 농장 지대에 포탄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