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위해 화물까지 내줄까…EU 결정에 '촉각'

2023-10-02 08:4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시작된 지 만 3년  향해 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미국, 일본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원회에 10월 말까지 경쟁 제한성 완화를 위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제출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낸 2021년 1월 이후 계속해서 제기돼온 '유럽 노선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당초 EU 집행위는 지난 8월 3일까지 양 항공사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한 상태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면 화물 분야에 대한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이 커져 경쟁을 제한한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이번 시정 조치안에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떼어내 매각하는 안이 포함될 거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정 조치안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의 기반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달 EU 측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하는 만큼 심사에 1∼2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U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이어지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합병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