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보합세로 전환된 시장

2023-09-10 12:32
2023년 9월 둘째 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원권 시장이 보합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얼마간 투자수요가 주춤했던 여건에서 중·저가 종목군을 중심으로 고점 매물이 출회하는 경향이 눈에 띄기도 했으나 금주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양상으로 변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가을 시즌을 대비한 수요가 유입된 고가권 종목들은 강보합세를 유지했고 초고가 종목들의 경우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면서 비싼 종목일수록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특징으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강화되는 양상으로 개별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하는 장세가 실현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회원권지수(ACEPI)는 1322포인트를 넘어선 이후부터 큰 변동 없이 답답한 흐름이 엿보이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금액대별 차별화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변동성이 상당 부분 약화했고 영남권 역시 일부 종목의 소폭 등락 외에 수도권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보합세가 우세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가을 시즌을 앞두고 상승반전을 시도하던 제주권이 보합으로 돌아서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새이고 이외 충청과 강원권은 일부 리조트형 회원권들에 대한 주문이 유입되기도 했지만 대다수가 거래 부진을 겪으며 이렇다 할 시세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한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장협)가 회원사 골프장 12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올해 상반기 골프장 매출과 내장객 수가 각각 5.2%, 6.7% 감소하였으나 이에 비해 영업이익이 24.5%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협은 일차적으로 해외 골프투어 확대로 국내 내장객 감소와 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외에도 대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골프장들의 판관비 및 금융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수익성 또한 악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아직 상대적으로 업황이 양호한 편이지만 향후 경기 흐름에 따라서는 일부나마 금융부채가 많은 골프장에 대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4.8% 감소하면서 과거 홍역처럼 치렀던 위기감이 이번에도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수혜 시기에 축소했던 지역 도민 우대정책과 이미 대폭 올려버린 골프장 이용료 등의 비용 문제가 역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다른 지역 골프장들을 포함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