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2구역 시공사 계약 해지 '눈앞'…공사비 갈등 곳곳서 폭발
2023-09-03 15:43
이달 말 총회 열어 최종 해지 결정, 홍제3구역도 총회만 남아
조합·시공사 이견 커…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의뢰도 꾸준히 늘어
조합·시공사 이견 커…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의뢰도 꾸준히 늘어
공사비를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전국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2300가구 대단지의 북아현 2구역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서 시공사 계약 해지가 임박한 모습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아현2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업단(삼성물산·DL이앤씨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대의원 95명 중 84명의 찬성표(88%)를 얻어 통과됐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이달 말 총회를 열고 시공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최종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면서도 “남은 기간 시공단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공단은 마감 수준을 조정한 뒤 공사비를 719만원(3.3㎡당)으로 제시했으나 조합 측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조합 측이 시공단 측에 공사비 관련 설명회를 요청했으나 시공단에서 불참하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에 대해 시공단 주관사인 삼성물산 측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강경하게 나오는 상태”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공사비 인상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협의하겠다”라고 전했다.
한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오른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공사비 상승폭은 실제 시공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비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며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라며 “주요 사업지더라도 최소한의 공사비가 보장되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심화로 공사비를 검증해 달라는 의뢰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검증 제도를 처음 시행한 2019년 3곳에 불과했으나 2020년 13곳, 2021년 21곳, 지난해 32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공사비 검증을 의뢰한 정비사업장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13곳이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8곳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