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시장서 中 맹추격…선종 확대·기자재 업체 지원 절실

2023-08-19 06:00

[사진=현대중공업]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의 자국 발주를 통해 수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벌크선 물량까지 흡수하고 있는 중국의 맹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수주 선종 확대와 조선 기자재 업체의 시장 선점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KDB산업은행의 '조선산업의 친환경 연료전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47.9%, 중국 45.3%, 일본 3.9%로 우리나라가 중국과 점유율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LNG 운반선과 중·대형 컨테이너 수주 비율이 높았으며 중국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기타 선종 등에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중국은 자국 발주를 통해 우리나라의 주력 수주 선종인 LNG 운반선에 대한 수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유럽 선주들이 중국에 LNG 운반선을 발주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의 건조역량이 확대될 경우 우리 조선업계에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등의 친환경 선박 건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선박은 현재 중국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로,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경우 자칫 우리 조선업계가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선박 온실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노후선의 비중은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탱커선, 가스선 순으로 향후 친환경 선박의 신조 발주량도 벌크선, 탱커선 중심으로 증가하는 반면,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신조 발주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연료추진 기술의 중요성이 부상하면서 저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던 선종의 친환경 기술과 연비향상 기술을 적용할 때 선가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친환경 연료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 등 경쟁국 대비 기술 초격차를 달성하고 선가 차별화를 이뤄 기존에 수익성이 낮아 수주량이 적었던 선종까지 수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친환경 연료 추진기 관련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의 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통상 선주들이 선박 적용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탓에 후발 업체의 진입 장벽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조선 기자재는 해상환경 사용의 특수성에 따라 안전성, 내식성, 내구성 등 높은 품질 기준이 요구된다. 

따라서 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친환경 연료추진 분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동진 KDB미래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친환경 연료추진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중국 등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선종에서 선가 차별화를 통한 건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