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 없다…윤석열 정권 대가 치를 것"

2023-08-17 10:47
17일 검찰 네 번째 출석…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소환조사
"검찰, 정치 아니라 수사해야…나를 위한 국회 열리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검찰 소환조사에 앞서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 놀랄 일도 아니다"면서도 "저의 부족함 때문에 죄 없는 국민이 겪는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크다"고 밝혔다.

또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며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꼼수는 포기하라"며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그는 "수십 수백명이 대책 없이 죽어 나가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불안한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 통치로 두려움이 만연한 나라가 됐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기억하라,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며 "정권의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5년, 백현동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해주고 3000억원이 넘는 분양 이익을 민간업체에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날 조사에서 이 대표가 인허가 비리를 보고받거나 승인했는지 파헤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