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李 '검찰 출석시간 공개'에..."혼자 출석한다는 진정성 퇴색"

2023-08-16 16:42
"본인 말씀과 충돌...지지자 많이 모일 수밖에 없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소환 시간과 장소가 명시된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두고 "혼자 당당하게 출석하겠다는 의미의 진정성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판단해서 이 대표가 처신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소환 시간과 장소를 공개한 것은) 혼자 출석하겠다는 본인의 말씀과 (충돌하며) 지지자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7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환에 당당히 맞서겠다"면서, 검찰 소환과 관련해 시간과 장소가 명시된 포스터를 올렸다. 이에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1특검 4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수사를 맡은 기관에서 수사 범위가 자연스럽게 수사를 통해서 정해질 것이고 내부적으로 규정을 지키지 않고 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으면 별도로 내부적으로 조치하면 될 사항"이라면서 "특검을 할 사안 자체가 되지 않고,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공세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도 민주당으로서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사안에 따라선 공식적인 요구를 하지 않고 주장하는 사안"이라며 "필요하다면 공식적인 요구를 할 것이고, 요구가 있으면 우리 당에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도 주무부처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에 "우선은 조만간 감사원 감사가 착수될 것"이라며 "착수하면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져서 책임 있는 사람은 지위고하 막론하고 소속불문하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잼버리 파행을 전북도만의 문제로 몰아갈 일이 아니란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 주장을 하기보다는 당의 입장을 존중하고 당과 같이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이 상황에서 잘못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를 우리가 정치적으로 주장할 수 있지만, 책임을 물으려면 감사를 통해서 결과가 나와야 하고 감사가 나올 때까진 당의 입장과 함께하고 당과 상의하면서 발언하는 게 좋겠단 게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