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7~9월 공급부족…역대 최대 1만톤 비축 물량 방출

2023-08-14 16:19

8월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진열하는 직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정부가 7~9월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는 배추의 수급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t의 비축 물량을 방출한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8월 배추 출하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에 따른 작황 부진이 전망됨에 따라 정부가 저장한 봄배추 1만t 중 일평균 300t 이상을 방출하고 있다.

통상 여름배추는 다른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 수준를 보이고 있다. 평년 도매가격 기준으로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은 2.1배, 9월은 2.6배 수준이다. 또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저장성이 매우 떨어져 일별 가격 등락폭도 매우 큰 편이다.

이런 계절적 특성으로 정부는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비축해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어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 및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배추 출하 조절시설은 2개소(평창, 안동)이며,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중이다.

정부는 배추 대량수요처인 김치업체가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서 봄배추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무이자 계약재배 자금도 융자하고 있다. 올해는 봄배추 작황이 양호했으며 정부 지원이 더해져 김치업체의 봄배추 저장량이 평년보다 30% 이상, 전년보다는 40% 이상 늘었다.

여름철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봄배추 저장과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이 중요한 만큼 정부는 고랭지 배추밭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생산단수 증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화하는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보급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수급조절을 추진해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