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공사 총괄 "21그램 추천인 기억 안나지만 金여사 아냐"

2024-10-07 21:31
국토위 국감 증인 출석…21그램 등 관저 공사업체 관련자는 불출석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의혹의 증인으로 출석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관저 공사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한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김건희 여사가 추천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이 "감사원 조사에서 답변한대로 아직도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느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기억이 안나 말씀 못드리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의 핵심은 종합건설업 면허도 없는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이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고리로 대통령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것이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아 특혜 수주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윤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추천한 것 아니냐"고 되묻자 김 전 차관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업체 추천이 있었던 시점은) 당시 인수위 초기였기 때문에 (청와대 이전) 티에프(TF)에서 하는 일이 많았다"며 "집무실 이전이 더 급선무라 관저는 중요한 일이었지만 후순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위는 이날 김태영 21그램 대표도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은 김 대표가 오는 24일 종합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