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우려에도 집값 못꺾어...서울 아파트값 12주 연속 상승

2023-08-10 14:30

[사진=연합뉴스]

금리상승에 대한 압박감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주요단지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집값이 충분히 저점을 다졌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서서히 나서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방 압력을 막고 있던 전셋값도 3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집값 상승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8월 첫째 주(지난 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0.04% 상승했다. 전주보다 상승 폭도 0.01%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은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9%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구별로 들여다보면 노원·동작구(보합)를 제외한 나머지 23개구가 모두 상승했다. 송파구(0.23%), 강남구(0.11%), 용산구(0.14%) 등 규제지역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성동구가 행당·옥수·금호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일어나며 0.22%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희망가 상승 및 휴가시즌 영향으로 매수 문의는 감소하는 상황이나, 지역 내 역세권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문의와 간헐적 상승 거래가 지속되며 전체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지역별로 상승 분위기가 엇갈리는 가운데 전주대비 0.08% 상승했다. 중구는 중산, 운서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면서 0.29% 상승했고,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0.29% 상승했다. 남동구는 논현, 구월동 위주로 상승하면서 전주대비 0.19% 올랐다.
 
경기도는 미사신도시가 있는 하남(0.50%), 과천(0.46%), 화성(0.39%) 지역의 강한 상승세에 힘입어 0.09% 올랐다. 광명시와 분당구도 전주대비 각각 0.37%, 0.31% 상승했고, 성남 수정구도 0.30%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하락세였던 지방(0.00%)도 보합 전환했다.
 
5대 광역시는 0.01% 내렸지만 전주(-0.03%)보다 낙폭을 줄이고, 하락세를 지속하던 8개도도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세종은 0.10% 올랐지만 전주(0.16%)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경북(0.06%)은 상승했으나, 전남(-0.06%), 부산(-0.06%), 제주(-0.05%), 전북(-0.02%), 광주(-0.02%) 등은 내렸다.
 
역전세난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3%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과 수도권이 나란히 0.02%포인트씩 오르며 각각 0.11%와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가 0.31% 올랐으며, 송파구(0.29%), 강동구(0.21%), 은평구(0.15%), 마포구(0.14%), 용산구(0.14%), 동대문구(0.13%), 영등포구(0.11%) 등 상승폭의 차이는 있지만 25개구가 모두 올랐다.
 
지방은 0.02% 하락했지만 전주(-0.03%)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은 0.12% 오르고, 충남·경북은 보합, 전남(-0.08%), 부산(-0.07%), 제주(-0.04%), 전북(-0.04%), 울산(-0.04%)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 내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락 동시에 발생하며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통 및 학군 등 주거환경 양호한 신축 위주로 저가 매물 소진 후 매물·거래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