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신축 건물 공사현장 붕괴…외국인 노동자 2명 사망

2023-08-09 17:04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안성시 옥산동 9층 규모 근린생활시설 신축 건물의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붕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베트남 국적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낮 11시 59분께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9층에서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소방당국은 바닥면을 받치던 시설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8층에서 작업 중이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A씨와 30대 B씨가 구조물 등에 매몰됐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CPR(심폐소생술) 등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이던 30~50대 경상자 4명도 현장에서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낮 12시 1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높이고 특수대응단 등 4개 구조대를 포함해 52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후 낮 12시 43분에는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다만 추가 붕괴징후가 확인돼 낮 12시 55분 필수 인원과 장비만 현장에 투입하고 수시로 안전 평가를 진행하며 추가 정밀 인명 검색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국토안전관리원이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하는 등 국토교통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고 현장에서 추가 사고와 인명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강력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전담팀은 49명 규모로 꾸려졌다. 

경찰은 공사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해 혐의가 있는 대상자는 형사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