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쇼이구 회담으로 북·러 국방협력 심화"

2023-07-31 14:12
조선중앙TV, 중국 대표단 방북보다 러시아 대표단 방북 먼저 언급

북한 조선중앙TV는 31일 새 기록영화 '만대에 떨쳐가리 위대한 전승의 영광을'에서 지난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평양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북·러 국방 협력이 더욱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방영한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의 회담에 대해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북·러) 관계를 강화·발전시키고,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안보환경에 대처해 국방·안전 분야에서 두 나라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를 더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쇼이구 장관은 회담 후 러시아 측이 준비한 선물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자신이 마련한 기념품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대표단이 방북한 것에 대해 "우리 인민은 반제·자주의 한길에서 굳건히 맺어진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 우호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보다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공고히 발전시키는 데 의의 있는 기여를 하게 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밝혔다.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 방북에 대해서도 "우리 조국이 가장 혹독한 시련과 위기 앞에 직면했던 그처럼 준엄한 시기에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한 전호(참호)에서 행사를 함께하며 우리의 정의의 위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들을 우리 인민은 뜨거운 정을 안고 맞이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앙TV의 새 기록영화에서 중국 대표단의 방북보다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을 먼저 언급하며 북한은 다시 한번 러시아와의 관계를 과시했다. 

앞서 지난 29일 발행된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을 담은 사진이 리 부위원장 사진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됐다. 이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 대표단을 예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