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인권 비판 책자 발간…"높은 자살률, 반인민적 악정"
2023-07-30 11:51
'인권동토대' 출간...'북한 인권보고서'에 맞불
북한이 한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책자를 발간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3월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3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평양출판사는 남한의 인권 상황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인권동토대’라는 책을 지난 21일 출시했다.
총 95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머리말에서 "인간의 정치적 자유와 초보적인 생존의 권리마저 깡그리 유린하는 세계 최악의 인권불모지, 인권동토대인 남조선의 인권실상을 파헤쳐 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책자에서 남한 사회가 높은 자살률과 실업난, 산업재해, 여성·장애인 차별, 아동학대 등으로 가득 찬 것처럼 전달했다. 특히 한국의 자살률을 비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일어난 충북 옥천의 일가족 살해 사건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책은 "자살률의 원인은 철저히 인권유린, 인권침해 행위를 낳고 있는 사회·정치적 경제적 바탕에 있으며 이를 묵인 방관시하는 반인민적 악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에 대해선 "수십 년 세월 남조선의 하늘과 땅, 바다를 제 것처럼 차지하고 환경오염과 살인, 강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발간한 책은 통일부가 지난 3월 말 내놓은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 반박하기 위해 유사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인권보고서는 △시민적·정치적 권리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 △취약계층 △정치범수용소·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 등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