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출시 2주년' 유튜브 쇼츠, 창작자 지원 확대로 업계 선두 굳힌다

2023-07-20 16:00
20일 라운드테이블…토마스 킴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 발표
지난해 12월 팬 후원으로 수익 낸 한국 채널 1만1000개
킴 디렉터 "콘텐츠 창작자에 합당한 보상 제공하겠다"

토마스 킴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사진=구글코리아]

유튜브가 짧은 영상(숏폼) 서비스인 '쇼츠' 국내 출시 2주년을 맞아 창작자 수익 창출 프로그램 가입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참신한 콘텐츠 창작자를 끌어모아 이미 장악한 국내 숏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토마스 킴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20일 서울 강남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 온라인 방식으로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했다.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된 지 1년 만인 2007년부터 YPP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YPP는 전 세계 창작자 등 인원 200만명이 가입한 유튜브의 수익 공유 프로그램이다. YPP 가입자는 광고 수익, 유튜브 프리미엄 수익과 더불어 △채널 멤버십 △슈퍼챗 △슈퍼 스티커 △슈퍼 땡스 등 팬 후원(펀딩) 기능과 제품 판매를 통해 추가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광고 분야를 제외해도 총 10여개 방식으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

이중 쇼츠는 유튜브가 특별히 서비스 성장에 공들이는 분야다. 단시간에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보려는 젊은 세대 수요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일평균 쇼츠 조회수는 500억회에 달한다. 매달 쇼츠를 시청하는 로그인 이용자만 15억명 정도다.

한국은 숏폼 제작과 시청이 꾸준히 증가하는 국가다. 지난달 유튜브가 성장 초기 창작자를 위한 YPP 개편안을 적용한 첫 국가로 미국·영국·캐나다·대만과 더불어 한국을 포함시킨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YPP 개편안은 일반 영상과 숏폼 창작자 대상 가입 기준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쇼츠 창작자는 채널 구독자 수 500명, 3개월 간 올린 쇼츠 콘텐츠 세 개 등 요건을 기본으로 충족한 후 쇼츠 조회 수 300만회 등을 달성하면 YPP 가입이 가능해졌다. 기존 가입 기준이었던 구독자 수(1000명)는 절반으로 줄었고 조회 수(1000만회) 역시 완화됐다. 다만 현재로선 해당 기준을 충족하면 팬 후원 기능만 활용 가능한 상태다.

킴 디렉터는 이날 "한국이 최초 출시국 중 하나로 결정된 배경에 여러 근거가 있다"면서 내부 집계 수치를 처음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수익 대부분을 팬 후원 기능으로 확보한 한국 유튜브 채널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팬 후원으로 수익을 낸 채널은 같은 기간 1만1000개나 됐다. 아울러 월 구독 멤버십에 가입한 이용자는 65만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다.

킴 디렉터는 "창작자가 성장 초기 단계부터 팬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과 응원을 받게 됨으로써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콘텐츠 포맷(형태)과 관계 없이 유튜브는 계속해서 창작자들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터·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가 지난 5월 발표한 '2023년 1분기 모바일 앱 결산'에 따르면 유튜브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소비자 지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틱톡은 카카오페이지·네이버웹툰·카카오톡·티빙·디즈니플러스·웨이브 등 앱에 이어 8위에 올랐다.